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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보고 느끼고

하나로 택배 사건 - 중간 정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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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계속 진행했던, 하나로 택배 사건에 대해 중간 정리 겸 소비자 피해에 대한 대한민국의 현재 구조를 보여주는 글 이다


먼저 필자는 대학교육을 받았고, 15년을 빡시게 사회 생활을 했고, 억울한 일에 대하여 힘으로던지 法으로던지 돌려줄 용기가 있는 좀 성질 있는 중간인이다. - 대한민국의 평균적 구성원이라는 뜻이다.

사건 내용을 알면, 누가 들어도 배송기사는 막장이고, 가해 회사는 무경우 했다.
그런데 이런 일방적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한민국의 소비자 구제 체제는 이렇다.

1. 사건을 벌인 배송 당사자에게 사과요구(막장인생) - 사과한다면 막장이 아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

2. 막장기사의 해당 사무소(지점)은 - 좀 미안은 하지만, 책임은 없다. - 본사와 이야기 해라.

3. 본사(하나로택배) - 검토중이다, 법대로 해라, 더 이상 무대응

4. 소비자 연맹 - 중재를 위해 연락은 했지만, 가해사가 대답을 안 하니 자기들도 방법이 없다.

5. 소비자 보호원 - 회사 대 회사 관계는 취급안하거덩요?(관련 서류 10장 보냈더니 전화 한 통 왔다)

6. 서울시 무료 법률센터
- 보낸 서류가 6장이 넘는데, 회신 내용을 보니 8줄이며, 전체를 읽어보지도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 담당공무원이 미안한지 전화했다... 법률 상담 변호사님이 좀 성의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 회신 내용 1. 소비자보호원으로 가십시요(씨발, 내가 여기 가봤는데 안됐다고 문서에 2번이나 썼다).
                2. 법대로 손해배상을 청구 하십시요.. 이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연히 변호사 고용해서 손해 배상 청구하는 길 밖에 없다.

1,2,3은 가해당사자이므로  - 도망다니고 싶겠지...3은 진짜 용서가 힘든 나쁜 회사이다.
1의 막장이 벌린 사고이지만 3의 본사가 처리를 잘 했으면 이렇게 까지 감정 상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4,5,6은 (좋은말)어떤식으로든지 국민의 세금과 직간접으로 관련되어 있고, 국민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만들어 졌고, 노력하는 곳 아닌가?


1~6까지의 과정이 윗글에서 쓰듯 하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
저 정도 과정을 거치려면, 나름 많은 스트레스와 에너지를 써가며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 업무를 포기하며 저것만 쫒아 다닐 수만은 없다.

궁금한 것은;

만약 나보다 더 배우고, 더 사회적 위치가 좋은 사람도 이렇게 헤맬까? - 진짜 궁금하다. 난 나름대로 열심히 대처하고, 인터넷도 이용해 고발하고, 법률 상담도 하는데...

진짜 걱정은;

만약 나보다 덜 배우고(무시하는 뜻이 아님), 사회적 위치가 약자인 사람들은 더 억울한 일이 많지 않을까?
나와 다른 자식들이 없는 상태의 우리 어머니시라면 진짜 답이 없겠다. 누군가가 불쌍해도 도와주지 않는다면, 혼자 울고 계셔도, 방법이 없겠다.
한 두명이 아니겠지만, 나라가 전부 구제할 수 없지만...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왜 환경운동가나, 노동운동가나, 사회운동가가 이렇게 밥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돈 안되는 저런 일을 하고 다니나? 생각했던 적이 있다. 집이 밥 걱정은 안 할 정도로 기본적으로 좀 사는 모양이구나... 또는 저 사람이 저러면 저 사람 주변사람은 많이 힘들꺼야...라는 생각을 했는데...미안해진다.

나, 이렇게 여러가지로 분노하다가는 사회 운동가 되겠다...

나이가 40이 넘어가니, 사회적인 불만 세력(내가 싫어하는 불평불만과 선동만 일삼는 스타일)로 변화되는 모양이다.- 아~이거 위험한데...
아니면 개인의 스트레스가 전반적인(불특정한)곳에 배설하고자 하는 정신병의 초기증상 인가도 싶다...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