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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보고 느끼고

오늘 욕 먹었다.

by zooin 2007.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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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울리는 전화벨소리...
받았다.
어김없이 들리는 어눌한 ARS 목소리다.

귀하의 전화 요금이 연체가...어쩌고 저쩌고...한다.
나...이런 전화 몇 번 받아 봤더니 음향 효과만으로 스팸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정도의 분별력을 지니고 있다 보니...

끊었다.
또 온다.
또 끊었다.
이번에는 다른 번호의 전화로 온다.
짜증 많이 나길래...상담원 연결 눌렀다.

숨도 안쉬고...바로...
야 존만아. 나 연체 안하거덩? 글고 연체 되었어도...하며 막 퍼 붓는데...
수화기 저쪽에서...
잘 알아 듣지도 못할 것 같은 목소리로...

야~~~18넘아. 끊어라...한다.

아...성질난다.
먼저 욕할려고 했는데 상대방도 같이 욕을 한다.
나처럼 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자기들도 나름대로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나 보다.

다음부터는 서부 영화처럼 총을 빨리 뽑아서 바로 쏘고 총집에 넣고 뒤돌아서기로 했다.
그래야...욕 안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