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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보고 느끼고

즐거웠고, 답답했고, 슬프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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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끝났다.
5시 30분쯤 투표를 하고 왔다.
소신껏 찍었다. 다만 도저히 희망이 없을 것 같아, 차선을 선택하고 왔다.

즐거웠다.
많은 사람들과 블러거들의 대선에 대한 합리적인 의견을 보면서 나와 같던 다르던, 즐거웠었고
정치참여에 열정인 젊은이들의 주장에 즐거웠고, - 격렬히 싸우는 모습도 내가 보긴 즐거웠다.
반대에 대한 조리있고 소신있게 자신의 합리적인 의견 제시를 보면서 즐거웠다.

답답했다.
왜 국민은 잘 모를까? 라는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 답답했다.
부도덕한 일이 있어도 지지율에 이상이 없는 점이 답답했다- 김씨 아저씨의 노망발언이 나는 맞다고 생각했다.
내가 보기에 도저히 아닌 후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정당해 보이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정녕 알고도 그러는지, 아니면 정말 모르는 것인지 답답했다.

슬프다.
내가 원치 않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슬픈 것이 절대 아니다.
다만 나의 시각과 나의 생각이 점점 대한민국의 평균에서 멀어지는 것이 슬프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다.
내일도 어제처럼 일할것이고, 금방 잊어버릴것이다.
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꼭 어마어마하게 열심히 한 선거 조직원처럼 피곤해 졌다.ㅎㅎ

이번에 휴가가면 안 돌아올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