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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보고 느끼고

전인교육을 받은 사람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by zooin 2007.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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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올해의 최악상에 나온 문제를 풀고 나서...

===============문제 인용=============
2007 올해의... 최악상 후보는?
검찰
12월19일
지지율
=====================================

일단 문제가 어렵습니다.
왜냐면 답이 헷갈리기 때문이죠.
이것 같기도 하고 저것 같기도 하고...
아마 학생 때였다면 시험을 치르는 도중에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 답이 여러개인데요?"라고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이나라 대한민국에서 197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주입식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은 사람입니다.
이 정도 문제를 풀지 못하면 내게 전인교육을 시킨 교육부를 욕되게 하는 것이죠.
즉, 나는 나 개인자격으로서 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대한민국 교육 정책의 명예를 걸고 저 문제를 풀었습니다. (아마 요즘 영재교육 받은 이들이나, 이대 나온 김혜수는 못 풀 겁니다.)

하지만 객관식 세대라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험난했던 유신과 5.18 그리고 매캐한 최루탄에 면역력을 키우고, IMF를 이겨낸 저의 생존력은 출제자의 의도를 제 스스로 넘겨 짚어 가며 실마리를 풀어 갔습니다.

여기서 다시 문제로 돌아와, 저 문제가 우수하고 좋은 점은...
진짜 정답은 보기에 없고, 정답에 근접하는 유사한 답들을 나열함으로써 숨겨진 답을 추리해 나가야 하는 복잡하고 입체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즉, 단 한 문제로 우리나라 전인교육의 결과를 전반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으며,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대한 관심도까지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통찰력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관식으로 출제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그렇게 된다면 답을 너무 쉽게 도출하게 되죠. 객관식으로 제출하여 마치 그 속에 답이 있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함정이 있는 문제이니깐요.

다시 한 번 출제자에게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아~~ 참 정답은 가르쳐 주지 않으니...여러분의 힘으로 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