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上海)에 사는 정인화(鄭銀花·여·32)씨는 지난 25일 시내 좁은 골목길에서 택시 거스름돈까지 받고선 미적거리며 내리지 않았다.
줄줄이 밀린 뒤차 운전사들이 경적을 눌러대도 꿈쩍하지 않고 거슬러 받은 지폐 위의 마오쩌둥(毛澤東) 옷을 한 장씩 문질렀다.
정씨는 “위조지폐인지 살핀 다음에 내리려고 그랬다”며 “중국엔 위폐가 워낙 많아 거스름돈 받으면 다들 나처럼 확인하고 내린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년간 적발한 위폐만 11억위안(약 1400억원)어치에 이른다.
한국 여행객들이 환전할 때나 거스름돈을 받을 때 어떻게 위폐를 구별할 수 있을까.
먼저 100위안(약 1만3000원)짜리 지폐를 밝은 곳에서 눈앞에 세워들면, 왼쪽 아래 ‘100’이라는 숫자(①)가 반짝거리는 녹색으로 보인다(50위안 지폐는 금색). 그러나 지폐를 천천히 가로로 눕히면 반짝임이 사라지면서 짙은 회색에 가깝게 바뀐다. “색이 거의 변하지 않으면 위폐 가능성이 높다”고 중국은행 관계자는 말했다.
또 빛을 마주하고 들여다 보면 좌측 여백(②)에 마오쩌둥 얼굴(10, 20위안 지폐는 꽃)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위폐는 얼굴이 안 보이거나 얼굴선이 뿌옇게 번진다고 한다.
밤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이 방법을 쓸 수 없다.
그런 때는 마오쩌둥의 옷깃과 어깨 부분(③)을 엄지손톱으로 긁으면, 진짜는 요철이 느껴진다. 요철 느낌이 없으면 위폐다. 다른 지폐도 똑같다. 중국의 택시 승객들이 ‘무엄하게도’ 마오쩌둥 동지의 옷을 문질러 대는 건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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