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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니까 유식해 보이냐?

by zooin 2009.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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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에 회사 생활을 할 때 나는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그 중 한가지가 공식 문서철의 이름이었다. 한마디로 “왜 이렇게 어려운 말을 사용할까?”하며 불만에 차 있었던 것이다. (물론 시간이 조금 지나니 나도 그 용어를 사용하고 있었지만...요즘도 그런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고.)

지출원인행위부 (支出原因行爲簿)같은 것은 통박으로라도 용도를 짐작할 수 있었지만, 개안서 (開眼書) 같은 단어는 한자를 보지 않으면 아예 짐작도 하지 못할 이상한 보고서였던 기억이 난다.
울 부사장이 내게 "개안서를 제출하라"고 하기에 내가 "제안서요?" 하고 되물었던 기억도 나고...^^

사실 갑자기 이 생각이 들었던 것은 지난 몇 달 법원 일을 처리하다 보니 별 지랄같은 단어가 내 속을 썩게 만드는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구석명신청이다. 법무사나 법원 직원들과 이야기 하다가 구석명신청을 하라는데...끊어 읽지도 않고 한자도 없이 중얼대는 단어를 내가 알아들을 수가 없더라는 것이다.
별 수 없이 알만한 놈에게 물었더니...求晳明申請書란다. (솔직히 지금 작성하면서도 저 앞의 한자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명백히 밝혀줄 것을 구하는 서식"이라고 한다.)

니미럴...뭔 말을 그렇게 어렵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만, 암튼 하나 배웠다.
구석명신청서 - 求晳明申請書 : 다음부터 사용할 일은 없어야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