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상황

아래는 드라마 사랑과 전쟁의 내용이 아니라 실제 이야기입니다.

친한 친구가 다른 여자를 만나다가 걸려서 이혼을 당하게 되었는데...한 달 동안 집에도 못 들어가고 모텔 생활 하다가 겨우 빌고 빌어 집에는 들어 가게 되었다며 기뻐하길래 그 상황을 듣고 간단히 정리합니다.

1. 마흔 둘의 나이를 이기기 위해 건강을 챙길 겸 등산을 하려고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하여 등산을 시작했답니다.
2. 회원 중에 아줌마 한 분이 커피도 주고 김밥도 주고 자기를 많이 챙겨 주더랍니다.
고마움을 느낀 그 친구가 어느날 지나 가는 말로 "□□ 님 신경 써 주시는 것 고마우니 제가 식사라도 대접할께요" 하며 지나가는 말을 했다네요.
3. 그런데 며칠 후 그 아줌마가 진짜로 전화해서 밥 사달라고 하길래...둘이 밥 한 끼 먹고 맥주 한 잔 하는데...그 여자 분이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 하더랍니다. 폭력적이며 처가의 돈 가져다 쓰는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 하나 키우며 사는...드라마에서 뻔히 나오는 그 스토리 맞습니다.
4. 마음 약한 내 친구...그 이야기 들으며 연민의 정을 느껴 울었답니다. 그리고 그날은 아무 일 없이 헤어졌구요.
5. 그리고 또 휴일이 다가 왔는데......그 아줌마가 다른데 가자고 했다네요. (어딜까요? 네...상상하시는 거기 맞습니다...ㅎㅎ)
6. 내 친구 그 아줌마가 가자는 데로 갔습니다. (내가...벌써? 왜...했더니 "그 분이 불쌍하잖아." 합니다.)
7. 문제는 그 친구가 약이 없으면 여자랑 관계가 잘 안되거든요. 그래서 많이 쪽 팔렸다네요. ^^
8. 그런데 하필 그 날 밤 친구 집사람이 이상한 낌새를 차렸는지 "오늘 누구랑 산에 갔어요?"하고 물었습니다. (재수 없는 놈)

여기서 부터...끝까지 버티며 모로쇠로 일관해야 하는데...이 바보가...

9. 집사람이 "사실대로 말하면 이번만은 용서할께" 했더니...바른대로 말했답니다. (위의 1~8번 항의 내용을...)
10. 그러자 집사람이 한번 더 말했답니다. "그 여자를 직접 만나게 해주면 진짜로 용서할께." 그랬더니...만나게 해 줬답니다. (바보가 확실합니다.)
11. 친구 집사람과 그 아줌마와의 만남...일촉즉발의 순간입니다.
12. 친구 집사람이 그 아줌마에게 말합니다. "당신 저 남자 가질래?" 그랬더니 그 아줌마가 "그래요. 나 저 남자 갖고 싶어요" 했다네요. (다시 상기시키지만 그 친구 약 없으면 여자관계 잘 안됩니다. 그리고 그 아줌마와의 관계 때도 약이 없어서 쪽팔려했고...그런데 이 뭔 복이랴...)
13. 그러면서 약간의 언쟁이 오가며 분위가 험악해 지더니, 친구 집사람이 그 아줌마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려는 액션을 취합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충분히 발생할 수도 있을 만한 상황이죠.)
14. 그런데 내 친구 거기서 자기 마누라를 보듬고 말렸답니다.
15. 그리고 상황 끝입니다. 바로 쫓겨나서 한 달 동안 집에 못 들어 갔답니다.

제가 겪은 일이 아니라 바로...문제점 지적해 줍니다. ㅋㅋㅋ

1. 등산은 혼자만 해라.
2. 만약 동호회에 가입했으면 단체 행동해라. 여자는 개인적으로 왜 만나냐...
3. 혹시 개인적으로 만나더라도 남녀관계가 되면 안된다. (자기 말은 불쌍해서...라고)
4. 만약 남녀관계로 발전하더라도 집사람에게 걸리면 안된다.
5. 만약 집사람에게 걸리더라도 끝까지 아니라고 부정해야 한다. (자기 말은 바른대로 말하면 봐준다고 해서...라고)

여기까지 입니다. 남자가 객관적으로 버틸 수 있는 상황이...
그런데 이 친구는 이 선을 넘어섭니다.

 6. 자기 상황을 인정해 버린 것이죠.
 7. 게다가 여자 두 명을 같은 자리에서 만나게 까지 합니다.
 8. 또한 집사람이 분노에 차 폭발하는 물리력을 자기 스스로 그 여자를 위해 막아 줍니다. (그러니깐 저런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합니다. 조강지처와 첩이 싸우는데 남자가 끼어들다니...)
   
아뭏든 결론은 느그 마누라가 한 달 만에 너 용서했구만...으로 제 상담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아줌마의 나이를 물었습니다. 그 아줌마가 우리보다 5살 많다네요.

이 놈 당연히 쫓겨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