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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부산 가는 길

by zooin 2008.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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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티켓을 끊기 위해 "부산 한 장이요" 했더니...
"지금 빨리 가서 타세요." 하길래, X빠지게 뛰어가서 버스를 타고 보니...우등고속이 아니었다. ㅠ.ㅠ

게다가 버스 안의 손님들은 대부분 혼자 앉아 있는 상황이었는데,
어떤 할머니가 커다란 가방을 들고 들어오시면서 두리번거리더니...내 옆에 앉으시고.
그리고 터미널을 벗어나는 시간보다 더 짧은 약 1분이 되기 전에 내 어깨에 기대어 코를 골며 주무시는 것이다. 

그때 생각나는 한 구절...

알퐁스 도데의 '별'...마지막 부분.

'나는 생각했다. 이 수 많은 별들 중에서 가장 예쁘고 아름답게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지금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다."

참 아름다운 구절이고 낭만적인 장면이지만...
  1. 약 10분 후 부터 저리기 시작한 어깨와
  2. 내 어깨에서 잠든 별이 스테파니처럼 예쁘고 아름다운 별이 아니라는 사실은
현실과 문학 작품의 차이를 깨닫게 했다.

오늘의 교훈 : 기다리더라도 우등고속을 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