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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보고 느끼고

법원에 다녀 와서 - 오늘의 교훈

by zooin 2009.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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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을 살면서...
경찰서에 가 본 기억이라고는...운전면허증 갱신할 때 그리고 1987년도에 슬리퍼 신고 담배 사러 나가서 시위대와 백골단 사이의 치열한 전투를 구경하다가 연행된 것이 전부이고.
법원에 가 본 기억은...고등학교 다닐 때 밤 중에 놀러간 것 외에는 없었다.

이처럼 사법기관과는 친하지 않는 내가 오늘은 업보 C8놈 때문에 법원의 재판정이라는 곳을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상담한 변호사 사무장에게 "왜 그 나쁜 놈(업보)을 형사고발을 하지 않고 있느냐? 당신이 소송에 질 것 같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동안 불편하니까...그 나쁜 놈을 명의도용, 사기로 형사고발만 하면 당신은 이 사건에서 제외되었을 것인데요."라는 질책을 듣고 법원에 출두하다 보니 불편한 마음도 있었고...;;;

암튼 원래는 오후 3시부터인데 앞 재판이 길어져서인지, 나는 5시가 넘어서야 호명이 되었다.
물론 그 나쁜 놈(업보)은 지난 1월에 이미 이의 신청을 하지 않았기에 원고로부터 돈 가져간 놈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므로...나와 원고와의 관계만 남아있을 뿐이었는데, 원고석과 피고석에 앉자 그동안 공방 서류를 대충 훑어 본 판사가 묻는다.

판사 : 그러니깐 원고가 돈을 입금한 통장이 누구 이름이라고요?
원고 : 나쁜 놈...업보요.
판사 : (숨도 안 쉬고 바로...) 그럼 이 양반한테 돈 주라고 하면 안되지.
나    : 봐라. 나 책임없다니깐...ㅋㅋㅋ

내 나름대로는 나를 방어할 논리를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너무 쉽게 끝나버려서 싱거웠지만...암튼 상황 끝이다. 5~6개월간 나를 괴롭히던 송사가 판사의 말 한마디 단 10초만에 끝나버린 것이다. 니미럴~

물론 그래도 나는 실질적인 피해자인 원고를 도와 주기로 했다. 업보가 밉기도 하고 그동안 마음 고생 많이 한 나의 소심한 복수의 한가지 표현으로...그리고 적의 적은 친구잖아...ㅋㅋㅋ

오늘의 교훈
  1. 구겨진 종이를 펴서 사용할 생각은 하지 마라. 재활용할 생각 말고 버려야 한다. (업보 그 놈은 쓰레기임을 기억하라)
  2. 주위에 판사가 있으면 편하다.
  3. 형사고발(고소)을 이용하라.
  4. 정의는 승리한다.
  5. 법적 공방은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