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쉼터

몸만 좋은 채권 추심 아저씨

by zooin 2012. 8. 14.
반응형

느즈막히 출근했는데...사무실 앞에 덩치 좋은 젊은이가 와서 서성이고 있다. 

딱 봐도 돈 받으러 다닐 것처럼 생겼다. (좋은 말로 대부업체 채권회수담당 ㅎㅎ)


내가 아래 위로 쳐다 보면서 "아저씨는 누구세요?" 라고 물었더니, 나보고 "홍길동"씨냐고 되묻는다. 


"나는 홍길동이 아닌데 아저씨는 누구시냐고요?" 라고 했더니

되려 나한테 "신분증 좀 볼 수 있어요?"한다. 


"내가 당신에게 왜 내 신분을 증명해야 하나요?" 했더니

"에이~ 홍길동 씨 맞구만요" 한다. (7살 짜리하고 장난치나? ㅎㅎ)

.

.

.

그냥 내 신분증 보여주고 끝내려다가 

짜증나서 그냥 112에 신고해버렸고

10분만에 출동한 경찰이 "당신이 뭔데 남에게 신분증 보여달라고 하냐며...블라블라..."

...

상황 끝~~~


덧1. 근데...우리 사무실에 홍길동이란 놈이 없는데 도대체 누굴 만나려고 기다린 것일까? 옆 사무실인가?


덧2. 그리고 내가 만약 홍길동이면 그냥 모르는 척하고 지나갈 것 같은데...그렇지 않나? 그 몸만 좋은 아저씨는 돈 받으러 다니는 직업을 갖기에는 너무 미련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