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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보고 느끼고

대리운전 아줌마와의 대화

by zooin 2009.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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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대리 운전을 불렀다. (나는 항상 실화만. ㅡ_ㅡ)
소주를 딱~ 두잔만 먹었기 때문에 쪼금 아까웠지만 요즘은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를 하고 나서 약 5분 후 대리운전 기사가 도착했는데...아줌마다.
나는 그냥 옆자리에 앉아서 졸고 있었다.
집에 도착하기 10분전 쯤...그 아줌마가 말을 건다.

아줌마 : 피곤하신가 봐요.
나       : 네~
아줌마 : 바람이나 쐬시다 가시지.
나       : ...(잠시 침묵)...뭔 바람이요?
아줌마 : 제가 가까운 시외로 한바퀴 돌테니깐 옆에서 한숨 주무세요. 피곤하신 것 같아서요.
나       : 피곤하니깐 집에서 자려고 들어가는데요.
아줌마  : ...

그리고 집앞에서 내릴 때

아줌마 : 어휴~ 손님 너무 딱 잘라서 거절하셔서 민망했어요.
나       : 뭔 거절요? 나는 집에가서 잔다는데요.
아줌마  : ...안녕히 가세요.

걸어가는 도중 다시 생각해 보니...내가 피곤하긴 했나보다.
게다가 그 대리운전을 술집에서 불러서 연락처를 모른다. 니미럴.

오늘의 교훈 : 남자는 나이가 들면 체력만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눈치도 없어지고 머리도 미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