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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보고 느끼고

당구는 좋은 당구장에서 쳐야 한다.

by zooin 200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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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을 넘게 팔꿈치 - 발목 - 갈비 그리고 이번에 손목에 부상을 입다 보니 당구에 신경을 안 쓴 지가 상당 기간이 흘러 버렸다.
물론 그 전에도 처음 배울 때 처럼 미친 듯이 빠져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잊을만 하면 기회가 만들어져서 가끔 쳤었는데...

오랜만에 당구를 치면 문제점이...내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강약조절이 안되고,
강하게 임팩트를 주다 보니 회전도 제대로 안 먹고,
맞추고자 하는 부분도 제대로 안 맞고,
그럴수록 어깨에 힘이 들어가니,
더욱 더 확률은 낮아지며,
당구대 탓만 하다가 끝나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가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요즘 TV에서 3쿠션 고수들이 나와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나와 비슷하게 쳤던 사람이 (물론 나보다는 한 단계 위였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모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도 보이고 하니...주위의 당구인들과 더불어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선수들 중에 걔가 제일 나이 많이 먹었더라. ㅜ.ㅜ;)

그런데 오늘...그 당시에 같이 당구치던 친구가 당구장을 오픈했다고 해서 인사차 들렀고 오랜만에 큐를 잡게 되었다. 그리고 알았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허접한 동네 당구장에서 내 실력을 후퇴시켰는지를...

일단 오늘 그 당구장은...
힘조절이 가능하다.
이 말은 각과 방향만 잡으면 그대로 공이 굴러간다는 뜻이다.
짧아질 때 짧아지고, 늘어날 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일관성있는 상태를 유지한다는 말과도 일치한다.
알아 듣기 쉽게 이야기 하자면...국제 경기용 중대 수준은 유지를 시켰다는 것이다.
즉, "더블 횡단샷"이 가능하고, "삼회전"이 가능한 당구장이라는 것이다.

당구를 쫌~ 치신 분들은 삼회전이나 횡단샷이 힘보다는 회전이라는 것을 아실테고, 관리가 안 된 당구장은 이 회전이 죽어 버려...횡단샷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삼회전에서는 짧아지는 상황을 잘 아실 것이다.

물론 오늘은 패배했고, 돈도 잃었다. 오랜만에 고수와 게임을 하니 ~~~ㅋㅋㅋ
하지만 나의 당구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킨 것에 대한 댓가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알았다.
당구는 좋은 당구장에서 쳐야 실력이 발휘된다는 것을...
게다가 한 시간에 6천원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