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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나의 피부 질환 치료기

by zooin 201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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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무좀약 먹었던 이야기의 후속작입니다.

올해 3월쯤 사타구니에 습진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지난 번에 갔던 병원에 믿음감은 없지만...그래도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다시 "□□□□ 피부 비뇨기과 의원"을 찾았습니다.
그 의사가 저를 눕혀 놓고 조명을 제 환부인 사타구니에 대고 자세히 보더니 말합니다.

의사 왈 : 이것은 피부 소양증이란 것인데...환자분이 자는 도중에 긁어서 생긴 상처에 세균이 감염되어 염증이 생긴 겁니다.
본인 왈 : 저는 안 긁는데요?
의사 왈 : 자면서 긁는 것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지요. 이런 것이 꽤 오래 지속될 수도 있으니...약 먹고 안긁어야 낫습니다.
본인 왈 : 안 긁을랍니다.

하고 3~4월을 보냈습니다. 물론 약도 먹고 바르고 하면서요...
그런데도 병세에 차도가 없어서 다시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의사 왈 : 많이 나았지요?
본인 왈 : 낫기는 커녕 점점 더 번지는데요? 성기로도 번지는 것 같습니다.
의사 왈 : 그래요?...그럼 다른 약을 사용해봅시다. 일주일 후에 다시 와보세요.

그리고 또 몇 주가 지났지만 병세에 차도는 없고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이 약 5개월 정도 반복되는 상황에 다시 그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의사 왈 : 아직도 안 나았습니까?
본인 왈 : 나았으면 왔겠습니까?
의사 왈 : 혹시 가족 중에서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습니까?
본인 왈 : 없는데요.
의사 왈 : 그럼 또 다른 약을 사용해 봅시다.
본인 왈 : 이번에는 또 뭔 약입니까?
의사 왈 : 처음에는 곰팡이균 치료하는 약이었고, 다음에는 바이러스 감염일지도 몰라서 항생제였고, 이번에는 혹시 "옴"같은 것일지도 모르니 거기에 맞는 약입니다.

그 병원을 나오면서 의사인 사촌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물었습니다.

본인 왈 : 아이~ 내 사타구니에 피부병 같은 것이 생겼는데...4~5개월 동안 약을 먹어도 안 낫는다. 형 다리 사이가 다 헐어 버리게 생겼다. 어찌할까?
동생 왈 : 형~ 큰 병원이나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으로 가서 먼저 검사를 받으소.
본인 왈 : 피부과 전문의나 아니나 거기서 거기 아녀?
동생 왈 : 처방은 비슷할 건데...혹시 모르니깐 그래~.

저는 사촌 동생의 의견을 받아들여 종합병원으로 가기로 하고 차를 몰고 가는 도중에 지난 번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했던 병원인 한센협회 부속의원이 생각나서 그곳으로 차를 향했습니다.
그 의사는 제 그곳을 보고 있고...저는 제 병세에 관해 이야기를 합니다.

본인 왈 : 사타구니에 병이 생겨서 안 낫습니다. 5개월은 된 것 같습니다. 성기로도 번지는 것 같아요. 약은 곰팡이 약, 바이러스 약, 옴 약 등을 먹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 : 양말 벗어 보세요.
본인 왈 : 선생님은 저번에도 양말을 벗어보라더니 이번에도 또 그러시네요. 저 무좀 없는데...
피부과 전문의 : 무좀균과 비슷한 곰팡이균 때문인 것 같은데...일단 약을 드릴테니 일주일간 드시고요. 혹시 모르니 간 검사만 하고 가세요.


그리고 그 후 그 약을 3일 동안만 먹었는데...나았습니다. ㅡ_ㅡ;
혹시나 해서 오늘 간 검사 결과만 보러 갔는데, 간에는 별 이상 없다면서...곰팡이 균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의 교훈
  1. 대부분의 의사들이 거기서 거기지만 실력이 떨어지는 놈은 분명이 있다. 그러니 전문의를 찾아가자. 최소한 돌팔이는 아니다.
  2. 그리고 우리 집 앞 그 병원은 절대 안 간다. 씹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