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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근데 왜 화를 내면서 말씀하세요?

by zooin 2008.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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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부산 출장 갔다 오면서 고속버스 안에서 기사 아저씨와 어떤 아줌마의 대화입니다. (저는 항상 실화만...^^)
상황 : 야간이라서인지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기사 아저씨가 실내등을 껐습니다.

아줌마 : (머리 위의 버튼 여기저기를 눌러대더니..결국) 아저씨 ~~~ 불을 다 끄시면 어떡해요. 독서등이라도 켜주셔야죠.
아저씨 : 켜져 있습니다. 스위치를 눌러보세요.

잠시 시간이 흐르고...

아줌마 : (약간 높은 톤으로...) 아저씨 불 좀 켜 주시라니깐요.
아저씨 : 스위치를 눌러 보세요.

또 시간이 흐르고...

아줌마 : (화난 목소리로...) 아저씨 불 좀 켜주시라니깐요...
아저씨 : (답답하다는 듯이) 스위치를 켜시라니깐요? 왜 안 해보고 그러세요...
아줌마 : (완전히 화가 난 목소리로) 해봐도 안되니깐 그러죠.

그리고 계속 투덜거리는 아줌마를 위해서(?)
드디어 아저씨가 갓길에 차를 세우시고 다가가서 스위치를 켭니다.
당연히 불은 켜집니다. ^^

아저씨 : (보란듯이) 봐요 되잖아요. 왜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세요...
아줌마 : (잠시 침묵 후) 아저씨...근데 왜 화를 내면서 말씀하세요?

아저씨와 승객들 : ;;;

덧. 그리고 그 아주머니...신발을 벗고 앞 사람 의자에 발을 턱~ 올리십니다. ;;;

갑자기 화성남 금성녀가 생각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