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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보고 느끼고

追憶 - 지나간 일을 돌이켜서 생각함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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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좋아하는 낱말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江...은 추억을 더듬다가 눈물도 흘리고, 아련한 환상도 보았다^^

아침에 俊의 글 을 보다가 꽂혀버렸다. - 쓰바, 서류 교정해서 제출하는 바쁜 날인데...

당시 등하교를 도보로 하던 나는 농장다리에서 내려가 충장중학교 근처 골목길까지 기찻길로 통학을 했다.
모두 가난했지만, 우리집 역시 마찬가지인지라... 
자전거를 타고 싶었지만, 그것은 희망일 뿐이였고 날마다 우리집으로 오는 "현태"와 "정일"이와 함께 기찻길로 다녔다.(그 친구들 집은 지금 돌이켜보면 조대 아래에서 전대 병원가는 길 근처인데 왜 나랑 같은 학군이였을까?)

물론 등하교중에 기차를 만나는 경우는 매우 많다
뭔지 알 수 없는 찝찝한 분비물(?)로 맞아보고, 중간 중간에 교량 위에서 위험 천만한 곡예도 시도한다.
지금 생각하면 그 위험도는 끔~찍하다
동전이나 못을 납작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만족도 높은 고급 장난감을 손에 넣은 기분이였다.
물론 여러 종류(?)의 양아치들도 만난다^^
별로 삥 뜯길 것 자체가 없으니 몇 대 맞고 다시 갈길을 간다 ㅠ,ㅠ

잠시 부모님 생각을 해본다.
얼마나 삶이 힘들고 고단했으면, 자식이 철길로 통학을 하는지 알면서도 방관할 수 밖에 없었고,
얼마나 어렵게 아이들을 키워야 했는지...

지금 돌이켜보면 초등 3~4학년 즈음에도 집에서 수킬로미터씩 되는 4수원지로 놀러 다니고(당연히 걸어서), 중학 3년을 철길로 다니고...길 가다 이유 없이 맞고 다녀도...부모님들에게는 별로 말한 기억이 없다.

지금 우리 아이들과 비교해보자니...너무 차이가 나서 비교 자체도 안되고, 용납할 수 있는 대상 자체도 안된다.
버스 3코스를 차로 태워달라거나, 아파트앞 100M 상가에 안 갈려고 배달시킨다거나...흐미~
내가 이러니, 아이들과 아내에게 "아빠는 꼭 불리하면 옛날 이야기 꺼낸다고 타박받지만" 말이다

어~안되겠다. 그만 써야 한다
계속 추억에 빠져있음 안된다.. 빨리 깨어나야 한다...